퇴직연금 DB형 DC형 차이, 누가 굴리느냐에 따라 “이것”이 달라져요

저는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처음 조회했던 날을 아직 기억해요. 생각보다 너무 적은 숫자에 화면을 한참 들여다봤거든요. 사업을 하는 저한테는 회사가 넣어주는 퇴직연금이 없어서, 그때부터 “월급 받는 분들은 이 퇴직연금이란 걸로 얼마나 준비가 되는 걸까?” 궁금했어요.

알아보니 퇴직연금은 DB형이냐 DC형이냐에 따라 돈의 주인이 바뀌는 구조였어요. 두 가지를 같은 기준으로 나란히 놓아봤어요.

이 글의 순서

  • 한 장으로 보는 DB형·DC형·IRP
  • 받는 돈은 어떻게 계산되나
  • 2025년 숫자로 본 차이
  • 어떤 상황에 어느 쪽 계산이 유리한가
  • 제 눈에 보인 진짜 차이

한 장으로 보는 퇴직연금 DB형·DC형·IRP

비교 기준 DB형 DC형 IRP
다른 이름 확정급여형 확정기여형 개인형 퇴직연금
미리 정해진 것 내가 받을 돈 회사가 넣을 돈 없음
운용 책임 회사 근로자 본인 본인
적립금 수익률 영향 회사 부담이 달라짐 내 퇴직급여가 달라짐 내 돈이 달라짐
디폴트옵션 없음 있음 있음
2025년 적립금 비중 45.7% 28.2% 26.1%

한 줄로 줄이면 DB형은 결과가 정해진 약속, DC형은 넣어주는 돈만 정해진 약속이에요.

받는 돈은 어떻게 계산되나

DB형은 퇴직 직전 평균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하는 방식이에요. 법이 정한 최소선이 “근속 1년에 30일 치”라서, 결국 퇴직금 계산기로 뽑는 금액과 거의 같아요. 회사가 적립금을 잘 굴렸든 못 굴렸든 내가 받는 돈은 이 계산대로 나와요.

DC형은 매년 받은 임금 총액을 12로 나눈 금액 이상이 회사 돈으로 내 이름 계좌에 들어와요. 퇴직할 때 받는 돈은 그렇게 쌓인 돈에, 내가 고른 상품의 성적이 더해지거나 빠진 금액이에요.

IRP는 회사를 옮기거나 그만둘 때 나오는 돈이 머무는 곳이에요. 55세 전에 회사를 나오면 퇴직급여는 원칙적으로 IRP로 옮겨지고, 재직 중에도 따로 만들어 돈을 더 넣을 수 있어요.

DB형은 월급이 오를수록, DC형은 운용 성적이 좋을수록 커지는 구조라고 보면 쉬워요.

2025년 숫자로 본 DB형 DC형 차이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이 5월에 낸 투자 백서 기준으로 작년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 4천억 원, 전체 수익률은 6.5%였어요.

유형별로는 DB형 3.5%, DC형 8.5%, IRP 9.4%였다는 금감원 통계 보도가 있어요. DB형 적립금의 91.9%가 예금·보험 같은 원리금보장형에 들어 있어서 그래요.

그런데 이 숫자를 “DC형이 더 좋다”로 읽으면 곤란해요. DB형 가입자는 적립금 수익률이 3.5%든 10%든 받는 돈이 같아요. 수익률 차이가 내 지갑에 영향을 주는 건 DC형·IRP뿐이에요.

그리고 DC형 안에서도 편차가 커요. 원리금보장형은 3.1%, 실적배당형은 16.8%였고, 가입자 상위 10%와 하위 10%는 19.5%와 0.5%로 갈렸어요. 같은 DC형이어도 들어 있는 상품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거예요.

갈림길에 선 나무 이정표

어떤 상황에 어느 쪽 계산이 유리한가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계산 구조상 이렇게 나뉘기 쉬워요.

이런 상황이라면 계산상 유리하게 나오기 쉬운 쪽 이유
한 회사에 오래 다닐 계획, 월급이 꾸준히 오를 것 같다 DB형 마지막 평균임금으로 전체 기간을 계산
이직이 잦을 것 같다, 임금 인상 폭이 작다 DC형 매년 넣은 돈이 그때그때 내 계좌에 쌓임
임금피크제를 앞두고 있다 DC형으로 옮기는 걸 검토 줄어든 임금이 DB형 계산 기준이 되기 전
운용에 신경 쓸 시간이 전혀 없다 DB형이 마음은 편함 운용 책임이 회사
DC형인데 뭘 골랐는지 모른다 계좌부터 확인 디폴트옵션이나 만기 상품에 멈춰 있을 수 있음

DB형이 있는 회사는 DC형으로 바꾸는 게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반대(DC→DB)는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회사 규약마다 다르니 인사 담당자에게 먼저 확인하는 게 좋아요.

제 눈에 보인 진짜 차이

두 유형을 나란히 놓고 보니, 진짜 차이는 수익률 숫자가 아니라 “내가 신경 써야 하느냐 아니냐” 였어요. DB형은 안 봐도 되는 구조고, DC형은 안 보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구조예요.

참고로 저는 IRP 계좌에 돈을 넣지 않았어요. 쉰다섯 전엔 꺼내기 어려운 돈이라, 당장 굴릴 돈이 필요한 지금은 손이 안 가더라고요. 대신 내 돈이 어디에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는 늘 알고 있으려고 해요. DC형이신 분들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내 연금부터 한 번 조회해 보세요. 모르고 지나가는 시간이 제일 아까운 거니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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