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중도에 빼면 전부 16.5%? 세금 없이 “이 돈”부터 나와요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날이 있죠. 통장을 다 뒤져보고, 마지막으로 연금저축 앱을 열어요. 잔액은 꽤 되는데, 해지 버튼 위에서 손가락이 멈춰요. “이거 빼면 16.5% 다 떼인다던데..”

그 말, 반만 맞아요. 연금저축해지 전에 알아두면 좋은 떠도는 말들을 공식 안내와 하나씩 맞춰봤어요.

연금저축 인출, 들리는 얘기와 법 조문 사이

국세청 연금소득 안내,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2026년 8월 15일 기준), 소득세법 시행령 기준이에요.

떠도는 말 확인된 사실
중간에 빼면 전부 16.5% ❌ 공제 안 받고 넣은 돈은 세금 없이, 그 돈부터 먼저 빠져요
55세 전엔 한 푼도 못 뺀다 ❌ 연금저축중도인출(일부만 빼기)은 가능. 대신 공제받은 몫엔 16.5%
연금저축에 900만 원 넣으면 900만 원 다 공제 ❌ 연금저축한도는 혼자 600만 원까지. 900만 원은 IRP를 합친 한도
55세 되면 한 번에 다 찾아도 5.5% ❌ 1년에 꺼낼 수 있는 연금수령한도가 있고, 넘는 돈은 16.5%
연금으로 받을 땐 세금이 없다 ❌ 나이에 따라 5.5%·4.4%·3.3%
연금이 1,200만 원 넘으면 세금 폭탄 🔺 기준은 1,500만 원(2024년부터). 넘어도 15% 분리과세를 고를 수 있음
보험에서 펀드로 옮기면 해지라 세금 낸다 ❌ 연금저축끼리 계약 이전은 인출로 보지 않음

🔺는 옛날 숫자가 섞인 말이에요. 제일 오해가 큰 첫 줄부터 풀어볼게요.

실제로는 순서대로 빠져나가요

소득세법 시행령은 연금계좌에서 돈을 일부 뺄 때 어떤 돈부터 나간 걸로 볼지 정해놨어요.

1. 공제 신청 없이 들어간 납입금 → 비과세
2. 퇴직금이 들어와 있다면 그 돈 → 퇴직소득세
3. 세액공제를 받은 돈 + 그동안 난 수익 → 여기부터 16.5%

그러니까 600만 원을 넘겨서 넣었던 돈, 혹은 공제 신청을 안 한 해에 넣었던 돈이 있으면 그게 방패처럼 먼저 나가요. 계좌를 여러 개 갖고 있으면 이 순서는 계좌마다 따로 적용되고요.

숫자로 보면 차이가 확 보여요. 이런 계좌에서 7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해볼게요.

계좌 안에 든 돈 금액
공제받고 넣은 돈 1,800만 원
공제 없이 넣은 돈 600만 원
그동안 난 수익 300만 원
계산 방식 700만 원 뺄 때 세금
“전부 16.5%”라고 생각했을 때 115만 5천 원
실제 인출 순서대로 (600만 원은 비과세, 남은 100만 원만 16.5%) 16만 5천 원

같은 700만 원인데 1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요. 해지를 누르면 계좌 전체가 정리되지만, 필요한 만큼만 빼면 이렇게 비과세 몫부터 쓰게 돼요. 다만 공제받은 몫까지 빼는 순간부턴 16.5%가 붙으니.. 금액을 정확히 맞춰보는 게 중요해요!!

크기 순서대로 쌓인 나무 상자 세 개

55세 이후에도 “한도”는 따라와요

연금저축으로 연금을 받으려면 55세 이후, 가입 5년 뒤, 그리고 연금수령한도 안이어야 해요. 한도는 계좌 평가액을 (11 − 연금수령연차)로 나누고 120%를 곱한 금액이에요. 5천만 원이 든 계좌라면 첫해엔 600만 원까지예요.

이 안에서 받으면 5.5%(70세 미만)인데, 한도를 넘겨 한 번에 찾으면 넘는 부분은 연금이 아닌 걸로 보고 기타소득세 16.5%가 붙어요. 11년차가 되면 이 한도가 사라져요. 그리고 2026년 1월 수령분부터 종신형은 3.3%로 내려갔어요(국세청).

왜 이런 말이 퍼졌을까

  • IRP 얘기가 섞여서 — IRP는 법에서 정한 사유가 없으면 일부 인출이 막혀 있어요. 이게 “연금저축도 못 뺀다”로 번졌어요.
  • “해지”와 “인출”을 같은 말로 써서 — 해지는 계좌를 닫는 거고, 인출은 일부만 꺼내는 거예요.
  • 바뀐 숫자가 안 따라와서 — 사적연금 분리과세 기준은 2023년까지 1,200만 원이었고, 2024년부터 1,500만 원이에요.

연금저축 계좌는 저한테 아직 없어요. 해외주식을 6~7년째 매달 꾸준히 사는 게 제 원칙이고, 여유 돈은 CMA에 두고 언제든 꺼낼 수 있게 해두는 편이라서요. 그래서 오히려 “꺼낼 땐 어떻게 되나”부터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문이 넓어서 좀 놀랐어요. 어디까지나 제 경우예요!!

해지 버튼 옆에서 한 번 더

누르기 전에 금융회사 앱이나 고객센터에서 딱 세 가지만 물어보세요. 공제 안 받은 돈이 얼마인지, 공제받은 돈이 얼마인지, 수익이 얼마인지. 이 세 숫자만 알면 해지할지, 필요한 만큼만 뺄지 계산이 끝나요. 소중한 노후 돈이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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