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우선주가 배당을 더 준다는 말을 어디선가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더 준다”는 말이 가리키는 게 따로 있습니다.
주당으로 받는 금액은 거의 같아요. 달라지는 건 그 돈을 몇 주에 받느냐예요. 이 차이를 모르고 들어가면 나중에 “내 배당이 왜 이래” 하고 다시 계산하게 되더라고요.
이 글의 순서
- 같은 회사, 다른 물건
- 같은 금액을 넣었을 때 배당 합계
- 분모가 달라졌다는 말의 뜻
- 값이 싼 쪽이 치르는 조건
- 각자 확인할 자료가 다른 이유
같은 회사, 다른 물건
숫자는 모두 10월 14일 장 마감 기준 네이버 금융 집계예요.
삼성전자 보통주는 종목코드 005930으로 23만 4,000원, 삼성전자우선주는 005935로 17만 4,700원에 끝났어요. 두 종목은 호가창도 따로고, 하루 동안 움직이는 폭도 각자 다릅니다. 같은 회사 주식이어도 시장에서는 별개의 물건으로 거래되는 거죠.
주주총회에서 표를 쓸 수 있는 쪽은 보통주 하나예요. 삼성전자 우선주에는 그 권리가 없습니다. 가격이 갈리는 출발점이 바로 이 자리예요.
한 주당 받는 돈으로 보면 우선주가 딱 1원 많아요(1,669원 대 1,668원).
같은 금액을 넣었을 때 삼성전자우선주 배당 합계
1,000만 원을 기준으로 마감가에 맞춰 몇 주가 담기는지, 그대로 받으면 연 배당이 얼마가 되는지 세어봤어요.
| 항목 | 보통주 쪽 | 우선주 쪽 |
|---|---|---|
| — | —: | —: |
| 담기는 주식 수 | 42주 | 57주 |
| 들어간 돈 | 982만 8천 원 | 995만 7,900원 |
| 연 배당 합계 | 70,056원 | 95,133원 |
| 남는 현금 | 17만 2천 원 | 4만 2,100원 |
주식 수가 15주 더 담기니 배당 합계는 2만 5천 원쯤 커져요. 이 계산은 구조를 보여주려고 해본 것이고, 어느 쪽을 담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분모가 달라졌다는 말의 뜻
배당수익률은 받는 배당을 내가 낸 값으로 나눈 비율이에요. 분자는 1원밖에 안 달라졌는데 분모가 6만 원 가까이 작아지니, 비율은 눈에 띄게 벌어집니다.
- 1,668원 ÷ 23만 4,000원 = 0.71%
- 1,669원 ÷ 17만 4,700원 = 0.96%
회사가 우선주 주주에게 돈을 얹어준 게 아니라, 같은 돈을 더 싼 값에 받고 있는 셈이에요. “우선주 배당이 세다”는 말의 실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값이 싼 쪽이 치르는 조건
싼 값에는 대가가 붙어 있어요. 숫자로 확인되는 것만 적어볼게요.
- 하루에 손바뀐 양이 보통주는 2,649만 주, 우선주는 451만 주였어요. 다섯 배 넘게 차이가 나죠. 급할 때 원하는 값으로 처리하기가 그만큼 어려울 수 있어요.
- 외국인이 들고 있는 비중은 보통주 46.18%, 우선주 75.10%였습니다. 바깥 자금 흐름에 더 많이 끌려다니는 구성이에요.
- 1년 최저가 기록은 보통주 90,200원, 우선주 71,000원이에요. 두 종목 다 1년 안에 지금 값의 3분의 1 아래였던 셈이고요.
요즘 삼성전자우선주를 사들여 소각하자는 제안이 보도되면서 기대가 붙었는데, 그건 제안한 쪽의 주장이에요. 회사 쪽에서 확정해 공시한 내용은 아직 없어요. 기대를 조건표에 적을 수는 없죠.
각자 확인할 자료가 다른 이유
어느 쪽이 좋다고 말할 자리는 아니지만, 봐야 할 자료는 분명히 갈려요.
| 내가 보려는 것 | 봐야 하는 자료 |
|---|---|
| 회사 안건에 표를 쓸 생각이다 | 주주총회 소집공고 |
| 배당 계산만 보려고 한다 | 분기 배당 공시의 주당 금액과 내 매수 단가 |
| 소각 얘기가 궁금하다 |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 공시(제안 보도가 아니라) |
| 급할 때 팔 수 있을지 걱정이다 | 그 종목의 일별 거래량 |
나눠 볼 기준 한 줄
저는 2019년부터 해외주식 쪽만 해왔고, 구조를 설명 못 하는 상품에는 돈을 안 넣는다는 기준 하나로 버텼어요. 덕분에 유행하던 상품 몇 개를 건너뛰었습니다ㅎㅎ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식으로 보시면 좋겠어요. 싸다는 사실 말고, 그 값에 내가 무엇을 안 받기로 하는지. 그 한 줄을 적을 수 있으면 비교는 끝난 거예요.